사천시, 툴루즈 벤치마킹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 마스터플랜 보완
용역 진행…자족형 도시 건설 위해 보완 필요
툴루즈 현지서 교육·문화 등 관련 현장 방문
지자체 역할·기능도 파악…업무협약도 추진
우리나라 ‘우주항공 수도’를 표방하고 있는 경남 사천시가 우주항공 복합도시 마스터플랜 보완을 위해 세계적인 우주항공 복합도시인 프랑스 툴루즈 벤치마킹에 나섰다.
5일 사천시에 따르면 박동식 시장을 비롯한 출장단은 2월 2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 우주항공 관련 기관과 산업체 등을 잇달아 방문한다. 이번 해외 방문은 사천시가 추진 중인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롤모델인 툴루즈를 직접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장단은 프랑스 파리와 툴루즈의 세계적 수준의 우주항공 산업 현장을 둘러보며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의 마스터플랜을 보완할 계획이다.
우주항공 복합도시는 우주항공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행정복합타운, 산업지구, 주거지구, 상업·관광이 한데 모여 시너지를 유발하는 자족형 복합 도시다. 사천시는 앞서 ‘대한민국 우주항공 수도 경남 사천’이란 비전 아래 ‘우주항공 거점 조성’ ‘수준 높은 정주 환경 조성’ ‘미래 도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우주항공 복합도시 마스터플랜을 구상했다.
세부적인 계획 수립을 위해 사천시는 지난해 ‘미래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고 최근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에서는 사천시가 항공산업과 우주산업, 미래항공산업 등 총 3단계에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해당 용역으로는 정주와 교육, 문화, 관광 등이 어우러진 우주항공 복합도시 이미지는 구현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시는 지난해 말부터 ‘우주항공 복합도시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에 추가로 나섰으며, 경남도 역시 지난달 ‘우주항공 복합도시권 광역발전계획 수립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정대웅 사천시 항공경제국장은 “단순히 산업만으로는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견주기 어렵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를 복합산업 용지로 발전시켜 행정·산업·주거·교육·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자족형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사천시는 세계적인 우주항공 복합도시 툴루즈를 직접 찾아 주요 시설·기관 등을 둘러본다. 툴루즈는 현재 870여 개의 우주항공 기업이 집적해 있으며, 유럽 우주 분야 인력의 1/4을 보유한 유럽 우주항공 메카다. 특히 학생 수만 10만 명에 달해 도시 전체에 활력이 넘친다. 시는 툴루즈와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우주항공 산업 관련 기업 유치, 인재 양성 전략 등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에는 실무자 중심으로 출장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보다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박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 등은 지난 2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우주박물관인 르부르제 항공우주박물관을 방문했으며, 3일엔 세계 1위 엔진 제조기업인 사프란 본사와 엔진공장을 찾아 최첨단 우주항공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4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툴루즈 현지 벤치마킹에 나섰는데, 먼저 프랑스항공민간서비스와 대표적 우주 스타트업인 ‘엑소트레일(Exotrail)’, 에어로스코피아 박물관, 우주 스타트업의 요람인 ‘B612’ 등을 차례로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특히 이번에는 툴루즈 시청을 찾아 우주항공 복합도시 조성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해 논의하고 협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사천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도 찾겠다. 특히 산·학·연 협력 체계와 스타트업 육성 정책 등을 면밀히 살펴, 사천만의 특색 있는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