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에 박현수 유력
계엄 후 첫 경찰 고위직 인사
박 경찰국장, 치안정감 내정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후 처음으로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새 치안정감 승진자로 박현수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내정됐다. 박 국장은 차기 서울경찰청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김봉식 전 서울청장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함께 구속 기소되면서 공석 상태다.
대전 출신인 박 국장은 경찰대 10기로 경찰청 치안정보국장,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장, 서울 광진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파견 근무를 거쳤고, 행안부 경찰국장에 임명됐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어 박 국장의 서울경찰청장 추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결정이 된다 해도 치안감 승진 내정자 자격으로는 직무대행을 맡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내 치안정감은 국가수사본부장을 비롯해 모두 7명으로 정해져 있고 김 전 서울청장이 내란 혐의로 직위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치안정감인 상태라 당장 치안정감으로 승진할 수는 없다. 이밖에 경찰청 치안정보국 치안정보심의관인 조정래 경무관, 국정상황실에 파견된 남제현 경무관,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박종섭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 단행된 이번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는 대통령 탄핵 국면 속 찬반 집회가 점차 과열되는 상황에서 서울 치안을 책임지는 서울청장을 계속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 인사는 통상 12월에 시작해 다음해 2월까지 이뤄지는데 올해는 비상계엄 사태로 늦춰지고 있으며,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인사 지체로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