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도면까지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 '헌재 폭동' 모의 글…경찰, 작성자 추적 中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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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하는 듯한 게시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커뮤니티는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당시에도 불법행위를 사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미정갤)에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전날 오전 3시께 "헌재 주변 탐색하고 왔다"며 헌재 안팎 곳곳의 사진과 함께 '답사 인증 글'을 남겼다. 그는 "헌재는 주변 담벼락도 낮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가기는 쉬울 것 같긴 하다"며 "(경찰이 막으면) 근처 식당이 많으니까 카페 간다고 하거나 북촌에 놀러 온 척하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헌재 시위 가능한 장소 확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헌재 전층의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경찰차 벽을 뛰어넘을 사다리와 야구방망이, 헬멧 등을 준비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달 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1차 모델'로 평가한 글도 있었다. 해당 글에는 "'우리가 위축될 줄 알았지? 더 해줄게'로 가야 하지 않나 싶다"며 "'봉기', '저항', '부숴야 한다' 이런 말들이 (탄핵 반대 진영) 스피커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면 해야 할 것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16일부터 서부지법의 담벼락 높이와 후문 출입로 등 진입 경로를 분석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임박한 17∼18일 사이에는 경찰 배치 상황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의 차종·번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폭력 행위를 선동하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이들 글을 작성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 대한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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