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UTK 유류탱크서 폭발·화재…1명 숨지고 1명 중상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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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OL7 1600kL 저장탱크서 화재
증기 흡입 시 현기증이나 질식 유발
샘플링 작업 중 스파크로 폭발 추정
소방,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에 초진

울산 울주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에서 발생한 폭발과 화재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내 유류탱크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쳐 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 내 유류탱크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쳐 오르고 있다. 독자 제공

10일 오전 11시 15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에 투입된 화물검정사 2명(30대)이 폭발에 휘말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불은 UTK 내 액체화물 저장용 탱크에서 화물검정사들의 샘플링 작업 중 스파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샘플링 작업은 화주가 요청한 화물의 적재량 등을 파악하는 절차다.

불이 난 탱크는 높이 19.7m, 전체 2400kL 용량으로 SK-SOL7(제4석유류)이 1600kL가량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화재 이후 2시간 넘게 탱크 뚜껑을 연 채 연소하면서, 시커먼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쉴 새 없이 솟구쳤다.

특히 화재가 난 저장탱크 주변에는 위험물질인 톨루엔이 적재돼 있으며, 다른 저장탱크도 4~5기 있는 상황이어서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해경도 소방 당국 요청에 따라 인근 탱크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화학방제1함, 방제13호함, 소방1호정 소화포를 이용해 냉각 작업을 벌이는 한편 인근 선박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오염물질의 해상 유출을 대비해 오일펜스도 설치했다.

SK-SOL7에서 나오는 증기는 자각 없이 현기증이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고, 흡입 또는 접촉 시 피부와 눈을 자극하거나 화상을 입힌다.

애초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로 상향, 장비 40대와 소방력 93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초진에 성공한 소방당국은 다시 대응 단계를 1단계로 낮췄다.

울주군도 UTK에 큰 불이 나자 온산읍 지역에 ‘유나이티드터미널에서 폭발사고 발생. 차량은 건물 주변 도로를 우회하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송출했다.

불이 난 종합 액체 화물 터미널인 UTK는 액체화물의 하역, 입고, 보관, 출고 등의 업무를 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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