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2심, 아무 걱정 안해”…“기억에 관한 것은 처벌할 수 없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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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김어준 유튜브 방송 인터뷰…“2심 사상 최대 속도”라면서 위헌법률 심판 제청 언급 안해
“북극항로, 부산, 경남만큼 지정학·지경학적으로 좋은 자리 없다”…PK 향한 전략적 ‘구애’ 계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 대해 “아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억에 관한 것은 처벌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사법제도는 엉터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조했던 ‘북극항로’ 개척을 재차 언급하면서 “한반도 주변국을 다 들여다봐도 부산, 경남만큼 지정학적으로 좋은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선거법 2심 재판에 대해 “사상 최대로 빨리하고 있다”면서 “법률이 정한 법적기간을 최대한 당겨서 총알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재판 지연’ 논란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2심이 “3월쯤 선고될 것”이라며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에 불만이 없다. 빨리 정리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심 과정에서 선거법 위한법률 심판 제청을 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 측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은 중지된다. 이 대표는 2심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기억에 관한 것은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김어준 진행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진행자는 “우리 사회가 이재명 하나 키우는데 투입한 게 얼마냐”면서 “(이 대표는)꼭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자산으로서 이재명은 사라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진행자는 이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연설에서 북극항로를 언급한 사실도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북극항로는 물동량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면서 “북극항로에서는 반드시 부산 일대를 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반도 주변국을 다 들여다봐도 부산, 경남만큼 지정학·지경학적으로 좋은 자리가 없다”면서 “부산, 경남은 해운항만업을 계속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연일 부산, 경남의 해운업 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선 ‘조기 대선’을 겨냥한 지역공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부산에서 피습을 당한 이후 지역 상급병원인 부산대학교병원로 이송돼 응급처리를 받았으나 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돼 ‘지방 의료체계 불신’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대한민국 운명에 관한 선거”라고 주장했으나 큰 표차로 패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부산에서 단 1명(전재수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이재명의 민주당’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약세를 보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민주당 선출직 지도부는 모두 수도권 지역구 현역의원으로 구성됐고 일부 인사는 노골적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가 11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최대과제는 균형발전”이라며 “지방이 죽으면 결국 나라가 죽는다”고 말한 것도 지역균형발전 주장으로 영남권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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