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22서경호 수색 난항 거듭
유족 “상황 공유도 미흡” 분통
선박 불법 개조 정황은 없어
전남 여수 해상에서 침몰한 제22서경호(부산일보 지난 2월 10일 자 1면 등 보도) 관련 실종자 수색이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22서경호 실종자는 여전히 5명이다. 지난 9일 오후 수중에서 발견한 한국인 선원 김 모(56) 씨가 마지막으로 찾은 실종자다.
생존 선원 증언을 토대로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나, 해경 측은 당장 잠수부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우선 해군 수중무인탐지기(ROV)로 선체 주변 수중을 수색, 위험 요소 등을 파악한 후 잠수부를 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상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여수해양경찰서 관계자는 “매일 오전 10시 정례 브리핑을 실시하고 하루에 2번씩 문자 메시지로 수색 상황을 실종자 가족분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제22서경호는 지난해 6월 실시한 선박 중간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선법 시행규칙에 따라 기관, 조타, 소방, 현상, 항해, 전기, 설비 등에 대한 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선박 도면과 비교한 결과, 불법 개조 등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체 결함, 불법 개조 등으로 선박이 갑작스레 침몰했다는 일각의 주장과 대치하는 결과인 셈이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구명뗏목 작동부터 불법 개조에 대한 점검까지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