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저출산 정책 ‘이야기’로 분석한 논문 발표
동의대 박사과정 신재일 씨
정부의 저출산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방안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색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동의대학교 대학원 스토리텔링학과 박사과정의 신재일 씨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을 ‘이야기’로 분석한 논문 ‘생성기호학과 해석기호학 이론을 적용한 저출산 정책 서사의 분석 연구(지도교수 김치용 대외협력원장·게임공학과 교수)’로 오는 21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신 씨는 저출산 정책 스토리텔링의 서사가 미혼 여성들에게 인식되고 이야기되는 현상과 기존의 저출산 가치관이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정책을 통해 변화가 가능한 지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의 실증은 공무원, 교사, 공기업 미혼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 결과 미혼여성들은 저출산 원인과 해악 등의 담론에 대해 인식하고 있고 관심도 높았지만 이를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본 기억은 거의 없었다. 이는 정책 스토리텔링은 실존하지만 아직 유의미한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는 이런 정책 서사가 교환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야기를 공공재라는 개념으로 관리하면 정책적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신재일 씨는 “정부에서 저출산 정책을 전개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여직원들이 과연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며 “정책은 혼자 인식하는 것보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의미를 갖게 된다라는 생각에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치용 지도교수는 “신재일 씨는 공직생활로 얻은 유용한 지식을 국민에게 되돌려 줄 때 공직자로서 가치가 높아진다는 철학을 가진 훌륭한 공직자”이라며 “이번 연구는 스토리텔링이 저출산 정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책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증명과 새로운 행정 정책 연구의 단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청에서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하며 내년 정년 퇴직을 앞둔 신재일 씨는 한국산림문학회에서 등단한 수필가로 글을 쓰며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느껴 동의대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