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눈비에 부산서 피해 속출
신고·활동실적 각 10건
도로 얼며 6중 추돌사고도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비가 내리면서 부산도 관련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른 새벽부터 갑작스런 눈비로 도로 곳곳에서 빙판길 사고가 속출하며 시민불편이 커졌다.
12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신고건수와 소방활동 실적은 각각 10건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16분 북구 덕천동에서 눈비로 도로가 얼었다는 신고를 접수해 안전조치에 나섰다. 비슷한 시간대 북구 만덕동, 서구 서대신동, 해운대구 반송동에도 도로결빙 신고가 접수돼 각 관할 소방서에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얼음을 제거하는 등 활동에 나섰다.
오전 8시 2분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빙판길 블랙아이스로 인해 6중 추돌이 일어났다. 한 흰색 트럭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은 상황에서 잇따라 오던 차들이 후미를 충돌했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서 2명을 구조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빙판길을 걷다가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3분에는 북구 화명동을 걷던 한 행인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다리 부상을 입었다. 이어 8시 12분과 8시 41분에는 각각 북구 화명동과 기장군 정관읍에서 빙판길 사고로 팔 부상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부산 교통의 맥이 되는 주요 도로가 연달아 통제되며 시민들의 불편도 잇따랐다. 오전 5시 금정구와 북구를 잇는 산성로가 통제됐다. 이어 5시 30분에는 동래구와 북구를 잇는 만덕고개길과 사상구 엄궁남로가 통제됐다. 6시 10분에는 북구와 연제구를 잇는 함박봉로가 통제됐다.
식자재유통업을 하는 김 모(33·사하구) 씨는 “아침 일찍 급식 식자재 운반을 위해서 부산 곳곳을 다니는데, 새벽 5시부터 눈이 쏟아져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오늘 같은날이 말그대로 비상이었다”고 말했다.
오전 8시가 돼서야 산성로, 만덕고개길, 함박봉로 교통통제가 해제됐다. 엄궁남로는 오전 9시 53분이 돼서야 교통통제가 풀렸다.
이날 오전 8시께 을숙도대교를 통행한 정 모(61) 씨는 “겨울동안 가물었다가 오랜만에 큰 비가 내려 긴장된 상태로 운전을 했다”며 “빗발도 심했지만 안개가 너무 심해서 몇몇 구간에서는 차들이 비상깜빡이를 켜고 운전을 했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