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들 살해 후 도주한 60대 아버지… “아들이 평소 난동” 주장
부자 모두 직업 없는 상태
가정 내 불화 등 원인 추정
부산에서 20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도주 중 검거됐다. 오랜 기간 쌓여온 가정 내 불화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6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후 5시 8분 금정구 부곡동 거리에서 20대 아들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아버지 A 씨는 집 앞에서 아들 B 씨를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삼단봉과 흉기를 소지한 상태였다. A 씨는 준비해 온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쓰러져 있는 B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통해 A 씨가 지하철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A 씨는 17일 오후 6시 45분께 부산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아들 B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부모와 같이 살아왔다. 직업은 없는 상태였다. 아버지 A 씨 역시 범행 당시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어머니만 가끔 노인 일자리 사업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사건 당시 A 씨와 B 씨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들 B 씨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생전 B 씨는 부모에게 폭언을 하고 집안 물건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왔으며, 이로 인해 갈등이 누적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A 씨가 계획적으로 아들을 살해했는지, 자주 난동을 부렸다는 아들 B 씨에게 전과가 있는지 등 다각도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