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학생까지 퍼진 마약, 중독 치유책 강화로 근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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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평균 15세 때 처음 마약 접해
처벌 넘어 치료 병행이 근본적 해결책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강선봉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 2계장이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 의사 적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강선봉 마약범죄수사대 마약수사 2계장이 의료용 마약류 불법 투약 의사 적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이 중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텔레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마약은 전방위적으로 퍼져 누구나 쉽게 이를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부산일보〉 기획보도에 따르면 부산 지역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이 마약을 처음 접한 나이가 15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펜타닐 등 의료용 마약을 죄의식 없이 사용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이들의 위험한 선택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2만 7611명) 중 1020세대 비중이 35%를 넘을 정도다. 이는 우리 사회가 마약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약을 복용하는 장면을 보거나 해당 사실을 들은 바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60명에 달했다. 특히 학교 선후배나 친구를 통해서 마약을 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0%에 이르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이는 학교도 더 이상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한 학교에서 마약이 퍼지면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부산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의 이선민 이사장은 자기 아들이 마약에 빠져 고통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에게는 처벌보다는 치유와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마약 중독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치료와 치유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마약에 빠지는 이유는 현실적 압박이나 스트레스, 잘못된 정보와 유혹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마약 중독에 빠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한 이 이사장의 경험은 마약 중독이 한 가족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한 아이가 중독되면 가정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악화와 사회적 고립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한다. 마약 중독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 이 사례는 마약 중독의 해결은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교도소는 오히려 마약과 그 사용에 대한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드는 곳이 되기도 한다. 마약 중독은 처벌만으로는 근절되지 않음을 시사한다.

마약 문제는 한 사람이나 특정기관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 정부와 지역 사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예방과 치료에 힘을 합쳐야 한다. 중학생까지 마약이 확산된 상황을 방관할 수 없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마약 사범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어 가정과 학교에서의 관련 교육이 시급하다. 또한 정부와 사회는 청소년들이 마약에 중독되었을 때 치료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마약에 빠진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사회의 책임이다. 치료와 치유를 병행해 마약 중독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확실한 마약 퇴치 방법이다.

이선민 이사장(왼쪽 두 번째)은 아들의 마약 복용 사실을 확인한 뒤 마약 중독 치료·예방에 힘 쏟고 있다.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제공 이선민 이사장(왼쪽 두 번째)은 아들의 마약 복용 사실을 확인한 뒤 마약 중독 치료·예방에 힘 쏟고 있다.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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