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서창 100년 막걸리 복원사업, 뮤지컬로 탄생해 화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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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서창동 삼호지구 활성화 위해 주민 참여형 뮤지컬 제작
뮤지컬, 막걸리를 모티브로 했고, 지역 주민이 배우로 출연
주민이 힘을 모아 서창 막걸리로 외부 관심 끄는 노력 담아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복원이 추진 중인 경남 양산 ‘서창 100년 막걸리’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서창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시민 배우여서 뮤지컬 제작 전부터 화제였다.

20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20년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서창동 삼호지구 상권 활성화의 하나로 1970년에 사라진 이 지역 막걸리 복원을 추진 중이다.

시는 또 지난해 막걸리 복원을 계기로 이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를 기획했고, 같은 해 하반기 뮤지컬에 출연하는 시민 배우 15명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선발된 시민 배우들은 감독 등 전문가로부터 노래와 안무, 연기를 배웠다. 공연 중에는 지역 내 어린이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양산시 제공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양산시 제공

‘서창 술술 날다’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인구가 줄어드는 서창 지역 현실을 배경으로,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 전통주인 서창 막걸리로 외부 관심을 끌어모으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실제 옛 서창시장 쪽에 술도가가 있었다. 1970년대까지 이 지역의 경제 버팀목이었지만, 기계산업과 중심 상권이 침체하면서 서창 술도가 역시 폐업했다. 이 과정에 이 지역을 대표했던 막걸리 문화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 막걸리는 맑고 시원한 우물과 우수한 누룩으로 제조돼 수백 년간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서창은 조선 시대 나라의 공물을 관리하는 창고가 서쪽에 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양산시 제공 삼호지구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인 뮤지컬인 ‘서창 술술 날다’ 공연 장면. 양산시 제공양산시 제공

서창동 도시재생 주민협의회는 2023년과 2024년 ‘달빛 동동 막걸리 축제’를 개최하는 등 잊힌 지역 막걸리 복원을 적극 추진 중이다. 현재, 이 지역에서 팔고 있는 서창 막걸리는 첨가제를 넣지 않고 전통 발효 방식을 이용해 제조된 것으로 전통 막걸리 특유와 맛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뮤지컬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삼호지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민 참여형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뮤지컬에서도 주민들이 애향심으로 단결해 마을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오는 데 이 어려운 시기를 주민들이 합심만 한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창 술술 날다’는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고, 오는 28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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