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 교통량 제일 많은 유산·어곡공단 진입도로 희비 엇갈려
시, 내년 9월까지 128억 원 들여 공단 진입도로 확장 사업 착수
신도시 워터파크~유산동 양산대교 2.1km 4·5→5·6차로로 확장
교동 협성아파트~어곡동 간 총연장 3km 우회도로 개설은 ‘유보’
공단 진입도로 확장 사업 후 결과 본 뒤 사업 시행 여부 판단키로
최근 공사에 들어간 공단 진입도로 노선도. 윤영석 의원실 제공
경남 양산에서 제일 많은 교통량을 가진 유산·어곡동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공단 진입도로 확장공사와 우회도로 개설 사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진입도로 확장 공사는 착수했지만, 우회도로 개설은 11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로 인해 확장 공사 이후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23일 양산시와 윤영석(양산갑) 국회의원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9월까지 국·도·시비 128억 원을 들여 물금읍 범어리 양산신도시 워터파크에서 유산동 양산대교 간 총연장 2.1km 규모의 공단 도시계획도로(대 3-1호선)를 4~5차로에서 5~6차로 확장하기로 하고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동절기로 인해 중단한 뒤 다음 달 재개한다.
시는 원활한 공사를 위해 양산천 둔치를 도로로 활용하기로 하고 2021년 6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사비 확보가 쉽지 않아 1년 이상 지연되다 지난해 윤영석 의원의 협력으로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사업에 선정됐고, 국비 63억 원을 확보하면서 같은 해 12월 착공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지원사업은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군에 부지 등을 공여 중이거나 반환받은 구역과 그 주변 지역의 경제진흥과 주민복지 증진을 위해 최대 50% 사업비를 지원한다.
이 도로가 확장되면 2023년 개통한 양산2교와 함께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공단 진입도로 확장 공사 이후로 미뤄진 우회도로 개설 노선도(빨간색 부분). 양산시 제공
반면 교동 협성아파트 인근에서 어곡동(토정산단 주변)을 연결하는 너비 9.5m, 총연장 3km가량의 어곡산단 진입 우회도로 개설은 유보됐다. 이 도로는 나동연 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2023년 노선 선정과 타당성 조사를 위해 발주한 용역 결과 사업비가 애초 계획한 860억 원보다 무려 250억 원가량 많은 1111억 원으로 나온 데다 확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비가 1111억 원에 달하는 것은 우회도로 개설 과정에 오봉산을 관통하는 총연장 1.2km가량의 터널 때문으로 추정된다.
시는 우선 지난해 12월 착공한 공단 도시계획대로 확장공사 준공 이후 교통량을 분석한 뒤 사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단 도시계획도로 확장 이후 이 일대 교통체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우회도로 개설 사업을 중단하고, 반대 상황이면 계획대로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애초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월 시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하고, 올해 실시설계에 들어가 설계가 완료되는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유산과 어곡동 일대에는 양산산단과 유산산단, 어곡과 어곡 2산단, 토정산단 등 산업단지가 집중되면서 평소 하루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는 등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2022년 11월 양산2교가 개통되고, 지난해 6월 양산대교가 재가설·개통하면서 이 일대 교통 여건이 개선됐지만, 출·퇴근 시간대 교통 증은 여전히 발생 중이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개설 사업은 공단 진입도로 확장 공사 이후 결과에 따라 유보적”이라며 “공단 진입도로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교통 체증 해소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편의 증대는 물론 유산·어곡동 일대 기업체의 물류비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