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클릭에 PK 국힘 "기회주의" 맹공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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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민주당은 중도 보수 위치"
여권 윤영석·김기현·김대식 견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민주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민주노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자신과 민주당의 이념 지향성을 ‘중도보수’라 규정하고 나서자,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세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 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18일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서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말한 데 이은 우클릭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 대표가 보수 선언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자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PK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시로 말 바꾸는 기회주의 정치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당의 정체성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꾸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지난 20일 이 대표를 향해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은 국민의힘 입당하라”라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황당’ 발언이 온 국민을 ‘당황’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21일)에도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 대표님,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시는 건가요’라는 글에서 “행동은 극좌 포퓰리즘 법안에 매달리면서 입으로만 ‘중도보수’ ‘실용주의’ 같은 듣기 좋은 말을 하면, 이건 사기죄 아니냐”라며 “하기야 검사 사칭죄, 허위 사실 공표죄 같은 전과도 본질적으로 모두 사기죄에 해당되니 사기의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같은 당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22일 원내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중도 정당은 시장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지 않는다”며 “최근 민주당은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우측 깜빡이를 켰지만, 실제 핸들은 좌측으로 끝까지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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