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란값 폭등사태 확산…제과점들 가격인상 도미노 조짐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산란계 살처분
12개 4.95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도
제과점들 제품 가격 인상 압박 시달려
미 캘리포니아주 사우스 패서디나의 한 식료품 체인점에서 계란 판매를 제한한다는 글을 써놓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몬터레이 파크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계란이 품절됐다는 글을 붙여놓았다. 계란공급에 차질이 이어지면서 식료품 체인점이 계란 구매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양계장 닭들을 대거 살처분하면서 계란가격이 폭등하는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계란가격이 급등하자 계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점들도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조류 인플루엔자로 수천만 마리의 닭을 살처분하면서 전국적으로 계란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많은 제과점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올들어서까지 4000만 마리가 넘는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이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수차례 있었던 일이다.
우리나라는 2016~2017년 조류인플루엔자가 크게 확산됐을 때 산란계를 살처분하면서 계란이 모자라 미국에서 계란을 수입한 적이 있었다.
2021년에도 조류인플루엔자로 전체 산란계의 22.6%에 해당하는 167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당시 계란 생산량이 부족하자 4000만개 가량의 계란을 수입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하루 계란 소비량이 4000만개 정도여서 가격안정에는 큰 도움이 못됐다.
현재 미국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1월 계란 도매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6% 올랐다. 1월 기준으로 계란 12개 가격이 4.95달러(7100원)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소비자물가지수도 끌어올리고 있다.
가격이 오른 것도 문제지만 도시지역 슈퍼마켓에서 계란이 진열되면 바로 동이 나면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쉽게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자신의 집 뒤뜰에 닭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DC 소재 제과점 브레드 퍼스트 총괄 매니저는 “계란값이 오르내리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공급업체들이 언제 계란값이 내려갈지 알 수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 제과점은 계란 비용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지출하고 있으며 메쉬 에그 샌드위치를 포함해 제품 3분의 1에 대해 가격을 올렸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제과점 업주는 앞으로 몇 주 이내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면서 계란 대체재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