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가입하면 대통령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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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자회견서 거친 표명
미·러 사퇴 압박에 조건 걸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준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며 “조건이 즉시 제공된다면 나토와 그것(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나토 가입을 ‘레드 라인’으로 내건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종전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다. 러시아 역시 나토 가입 포기를 종전의 조건의 한계선으로 그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또 나토 가입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던 젤렌스키 대통령이 임기 종료 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대통령직을 불법적으로 유지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데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까지 부르면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매우 좁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진짜 독재자였다면 기분이 상했겠지만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며 괘념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단순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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