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에 호르무즈 통행료 내거나 안전 요청하면 제재" 경고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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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해운사들에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안전 통항을 위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불하거나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요청하면 제재당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하려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재무부는 로이터에 이러한 간접 지불을 한 국가나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적어도 한 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200만 달러를 지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은 자국 해안에 근접한 우회로를 제안하며 선박들에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OFAC는 이란의 요구 사항에 명목화폐,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또는 이란 적신월사, 보니야드 모스타자판 등 자선 재단과 이란 대사관 계좌에 명목상 자선 기부 형태로 이루어지는 기타 현물 지급 등 여러 가지 지급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OFAC는 미국인 및 비미국인들에게 이란 정권에 안전한 통행을 위해 이러한 대금을 지급하거나 보증을 요청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제재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이 공지를 발령한다"며 "이러한 위험은 지급 방식과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해운업계로서는 이란군의 공격을 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통행료를 지급했다가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막는 해상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역봉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됐다.

현재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가 길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기준으로 전 세계 석유·가스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로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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