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단일화 ‘삐걱’, 다자 대결로 가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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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일화 참여 후보 4명 확정
등록 시한 넘긴 최윤홍 완주 의사
진보 진영도 보름째 중단된 상태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일보DB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후보 단일화 절차가 난항을 겪으면서 다자 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수·진보 양자 대결을 펼친 2022년 6·1 지방선거 때와 달리 다자 대결이 성사될 경우 혼전이 예상된다.

시교육감 재선거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부산광역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24일 단일화 참여 예비 후보로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후보 등록순) 등 4명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 20일 재선거 출마 의사와 함께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힌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단일화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추위 측은 “최 권한대행이 예비 후보 4명과 통추위가 합의한 예비 후보 등록 마감 시한(21일 오후 6시) 내 등록하지 않아 4명만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3월 첫째 주께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권한대행은 통추위의 결정이 개인 자유를 침해하는 과도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최 권한대행은 교육 정책 추진력과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내세워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통추위 선정 후보와 최 권한대행이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역시 지지부진하다.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간 단일화 논의는 지난 10일 이후 보름째 중단된 상태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부산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양 후보에 후보 단일화 결단을 요청했다.

차 전 총장은 “단일화 없는 승리 전략은 무엇이냐”며 김 전 교육감을 압박하지만, 김 전 교육감은 요지부동이다. 김 전 교육감은 오는 26일 1차 공약을 발표하는 등 당분간 지지세 확장에만 나설 것으로 보여 진보 진영 단일화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양 후보 캠프는 단일화와 단독 출마 상황을 모두 상정해 두고 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보 진영 간 경쟁도 시작됐다. 차 전 총장은 보수 진영 예비 후보로 나선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통추위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차 전 총장은 “선거관리위원회를 부정하고,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후보가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한다”며 “통추위 역시 정 전 부위원장을 단일 후보군으로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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