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개월 만에 9만 달러 붕괴…“관세 전쟁·북 해킹 여파”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
경제적 불확실성에 약세 지속
북 소행 해킹 투자 심리 위축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9만 달러가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자산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 만에 9만 달러가 붕괴됐다. 사진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자산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건 이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9만 달러선도 붕괴됐다.

26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2858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2853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8만 8351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이다. 한때 8만 5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하방 압력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직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 9300달러대와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360만 원, 빗썸에선 360만 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선 2481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 가격은 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의 약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연기 가능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에이드리인 프제로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최근 며칠 동안 금융 시장 전반을 강타한 거시적 불확실성과 관련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다양한 관세 조치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 중인 해킹 사건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 14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1000억 원)의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로 디지털 자산 플랫폼의 보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