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양 키워드는?… 제19회 WOF 닻 올랐다
25일 제19회 세계해양포럼 발대식
해양 산업 전반과 시장 경향 논의
디지털·회복력 등 포럼 방향 토론
다음 달 최종 주제 확정·실무 돌입
해양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평가 받는 세계해양포럼(WOF, World Ocean Forum)이 올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19회째를 맞는 WOF는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롯데호텔 부산에서 막을 올린다.
WOF 기획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부산 중구 팬스타크루즈플라자 빌딩에서 ‘2025 WOF 기획위원회 발대식 겸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김현겸(팬스타그룹 회장) WOF 기획위원장을 비롯해 기획위원과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일보가 해양수산부, 부산시와 공동 주최하는 WOF는 글로벌 해양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산업의 미래를 고민하고 정보를 나누는 국제 포럼이다.
첫 회의인 만큼 올해 포럼의 주요 주제와 방향을 정하기 위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자연스레 해양 관련 전반의 흐름과 시장의 경향성 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부산연구원 장하용 미래전략실장은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인텔리전스라는 단어를 뽑아서 지능화 시대를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를 잡았다”며 “지난해 WOF의 큰 주제가 인텔리전스였다. WOF가 국제 무대에서 맥을 짚고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 실장은 사전 회의에서 준비된 4가지 핵심 키워드를 소개했다. 오션 아이덴티티(Identity), 오션 슈퍼노믹스(Supernomics), 오션 엔트로피(entropy), 오션 유니티(Unity)는 모두 지정학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각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오션 아이덴티티는 해양 정체성에서 미래를 위한 솔루션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을 찾자는 의미이다. 미중 패권 경쟁, 기후 위기 등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는데 바다가 가지고 있는 회복력과 지속성을 구현해 보자는 것이다.
오션 슈퍼노닉스는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해양산업 혁신의 현주소와 방향성을 찾자는 의미다. 미래 해양산업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션 엔트로피는 해양 회복력으로 무질서를 해소하고, 삶을 아름다운 방향으로 이끄는 노력을 뜻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대성 본부장은 “지구도, 바다도 아픈 상황에서 어떻게 공존하고 지속 가능할지를 고민해야 상황”이라며 “엔트로피에 그런 의미를 담겨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오션 유니티는 분열을 넘어, 해양에서 찾는 연대와 협력을 뜻한다. 자연스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세계 상황과 연결되는 키워드였다. 자국 이익 중심으로 세계가 재편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곳곳에서 분열과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해양에는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자는 의미다.
WOF 기획위원회는 추가 논의를 거쳐 다음달 중 최종적으로 19회 WOF 주제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주제에 맞는 각 세부 섹션 등을 기획하는 등의 실무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해양산업협회 류순식 사무총장은 “주제를 정하는 데에도 매우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그만큼 준비가 철저하다는 뜻”이라며 “올해 WOF도 매우 내실 있는 행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WOF는 해양·수산 관련 분야 국제기구, 연구기관, 정부 부처, 기업인들, 유관 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해양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글로벌 토론의 장이다. 2007년부터 매년 가을 부산에서 열려, 글로벌 해양 협력체제와 산업계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구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