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취업 지원 위해 부산에 75억 투입
노동부, 부산 지자체 11곳 지원
직장 적응 등 3가지 분야 도움
“일자리 창출이 먼저” 지적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늘어나자 부산고용노동청이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나섰다. 취업 강의와 지원금을 함께 제공하거나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매너 강좌를 진행하는데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청년들을 위한 진로탐색·취업지원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고용노동부 청년지원사업 공모 결과, 부산지역 지자체 총 11곳이 선정됐다. 사업비는 총 75억 2000만 원이다. 청년도전지원사업에 참여할 청년들은 고용행정통합포털 ‘고용24’에서 참여요건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쉬었음 청년’ 수는 전국에서 43만 4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40만 3000명보다 3만 1000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쉬었음 청년’ 수는 9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은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청년들은 청년성장(청년카페), 직장적응, 청년도전 세 가지 분야에서 부산노동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청년카페를 찾은 청년들은 지자체가 설계한 20시간 내외의 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자신감을 회복하며 구직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마음 건강 챙기기 등 일상적인 지원과 스피치, 취업 네트워킹 등 실무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신규 입사 1년 이내 청년 재직자가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직장적응 지원사업도 운영된다. 커뮤니케이션 스킬, 비즈니스 매너 등을 배울 수 있어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의 기대가 높다. 취업 2주 차 사회초년생 주영은(25) 씨는 “취업한 회사 내에서 과장님이나 차장님을 부르는 호칭이 다양한데 올바른 호칭은 무엇인지 물어보기 애매할 때가 있다”며 “비즈니스 매너를 따로 배운 적이 없어 결례를 범할까 걱정될 때도 있는데 제대로 알고 있으면 회사 분위기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6개월 이상 장기실업으로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구직 활동을 단념한 청년들이 다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1:1 밀착상담, 심리상담, 자조 모임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5주, 15주, 25주 이상 제공한다.청년들은 월 50만 원의 참여 수당을 받는다.
취업 지원책 확대는 반갑지만, 일자리 등 고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취업 준비생 김지원(28) 씨는 “예전에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취업특강을 들었는데, 실제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며 “취업 지원 정책도 좋지만, 일자리 확충 등 청년들이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 마련에 더 힘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