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문화병원, 최신 편광현미경 도입…임신 성공률 높인다
정밀 배아 진단해 맞춤형 치료 가능
좋은문화병원 난임센터 민성훈 박사가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난자 내 방추사를 확인하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좋은문화병원 난임센터가 난임 치료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 편광현미경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편광현미경은 빛의 굴절도를 이용해 제작한 특수현미경으로, 난자 내 방추사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좋은 난자를 선별하고 최적의 수정 시기를 결정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추사는 세포 분열에서 염색체를 분리하는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 구조다. 기존 현미경으로는 방추사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어 미세수정(ICSI) 과정에서 방추사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었다. 편광현미경을 이용하면 방추사의 존재 여부와 위치, 형태 등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방추사가 있는 난자가 양질의 배아로 발달할 확률은 82%에 달하는 반면 방추사가 없는 난자는 29%에 불과했다. 유전적으로 정상인 배아로 발달할 확률 또한 방추사가 있는 난자는 26%, 방추사가 없는 난자는 5%로 큰 차이를 보였다.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방추사를 정밀 진단한다면 체외수정 시술 후 자연유산을 2회 이상 경험했거나 반복적인 임신 실패, 낮은 수정률이나 심한 기형 정자증이 있는 경우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난임의학연구실 민성훈 박사는 "편광현미경 도입을 통해 난자와 배아의 질을 보다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78년 문화숙산부인과를 모태로 출발한 좋은문화병원은 현재 산부인과(산과·부인과 질환 포함) 전문의 17명을 두고 지금까지 11만 5859명의 신생아 출산을 기록했다. 전문의 5명과 난임의학연구실 박사 1명 등 연구원 5명이 근무하는 난임센터에서는 1988년 개소 이래 1만 1095명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