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오토바이 자동신고시스템, 고령운전자 7명 구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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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예산군과 함께 시범사업 진행
CCTV없는 사각지대 사고 발생 자동신고
사고발생시 충격량 기울기 등 감지후 신고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부산일보 DB 경북 김천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전경. 부산일보 DB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충남 예산군과 함께 관내 250대의 오토바이에 자동신고시스템을 설치한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 7명을 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CCTV가 부족해 사고 발생시 장시간 이륜차 운전자가 방치되는 사례가 많아 이같은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예산군에서 시범운영한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이 CCTV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한 고령운전자를 구조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오토바이 사고 발생시 충격량 및 기울기 등 모션센서가 사고의 경중을 판단해 구조가 필요할 경우, 관할 소방서와 경찰서에 자동으로 신고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희망자에 한해 이륜차 운전자의 혈액형 및 지병 등의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사고발생 시 등록된 지인에게 문자 발송이 이뤄져 신속한 개인 맞춤형 응급대응이 진행된다.

TS는 시범사업 기간인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이륜차 사고 피해 고령운전자 7명을 구조했다.

실제 지난해 9월 23일 오전 11시 31분 고령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운전 중 이륜차에서 낙상한 사고가 발생한 후, 90초 만에 가족에게 문자가 발송됐다. 이후 119가 출동해 이 운전자에 대해 응급처치를 진행했다.

이번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인 2023년 7월 예산군에서는 이륜차 단독사고 발생 후 사고자 발견부터 신고까지 총 56분이 걸려 고령운전자가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 도입 이후 시범사업 기간 내에 발생한 고령운전자 이륜차 사고들은 사고 발생 후 90초 만에 사고가 알려졌다. 이후 119 신고에 이르기까지 약 5분이 걸려 사고 발생부터 사고 신고까지 시간을 91% 단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TS는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 시범사업을 통해 광역지자체 혹은 전국단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륜차 사고 자동신고 장치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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