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깨어난 만물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부산시립합창단, 13일 올해 첫 공연
브리튼 ‘봄의 교향곡’ 한국 초연
시향·소년소녀·울산시립 합창단 협연
“대지와 생명, 재탄생의 위대함 묘사”
20세기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1949년 완성한 ‘봄의 교향곡’ 국내 첫 공연이 부산에서 열린다. 20세기 전반부 음악 중 가장 독창적인 합창·관현악 작품으로 일컬어지는 이 곡은 경쾌하면서도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다채로움으로 봄이 시작되면서 깨어나는 모든 만물을 음악으로 표현해 대지와 생명, 재탄생의 위대함을 묘사한다.
부산시립합창단은 올해 첫 공연인 제195회 정기 연주회 벤저민 브리튼 ‘봄의 교향곡’을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봄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공연은 이기선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부산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한다. 또 소프라노 최정원(한세대 성악과 초빙교수),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경희대 음악대학 학장), 테너 김효종(연세대 음악대학 출강), 베이스 김대영 등이 독창자로 출연한다.
공연의 첫 무대는 안톤 브루크너의 ‘테 데움’이다.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라틴어 기도문인 테 데움은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아침 기도였지만 많은 작곡가에 의해 대관식 등 축하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봄에 대한 찬미를 담은 곡으로, 합창단과 소프라노·알토·테너· 베이스 독창, 오케스트라 등이 편성된다. 브루크너는 이 작품을 “내 인생의 자부심”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그의 음악적 기법과 깊은 신앙심이 담겨 있다.
두 번째 무대이자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봄의 교향곡은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20세기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이 1949년 완성한 작품으로 4부 합창단, 소년합창단, 3명의 독창자,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대편성 작품이다. 총 4개 파트에 12곡으로 되어 있으며, 전 악장은 영어 텍스트로 구성돼 있다. 작곡가 스스로 “봄 그 자체뿐만 아니라 겨울에서 봄으로의 이행, 대지와 생명의 새로운 깨어남을 다룬 교향곡”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봄과 잘 어울리는 곡이다. 특히 이 작품은 부산시립합창단이 한국에서 초연으로 선보여 의미가 각별하다.
한편 부산시립합창단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5월 어린이 뮤지컬 ‘피노키오와 파란마녀’, 9월 광복 80주년 기념공연 ‘송 오브 아리랑’(Song of Arirang), 10월 제36회 부산합창제 등으로 관객과 만난다. 입장권 R석 2만 원, S석 1만 5000원, A석 1만 원. 문의 051-607-313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