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노동자 모여라" 울산시 세번째 쉼터 문 연다
쉼터 1호점 이용자만 한 해 3만 명
편의시설 비롯 여성 전용 공간 갖춰
노동부 공모 선정 국비 1억 원 확보
울산시는 남구 달동(달삼로 36, 3층)에 있는 이동노동자 쉼터 1호점 내부. 쉼터에는 이동노동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전신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북구 진장디플렉스에 운영 중인 이동노동자 쉼터 2호점. 울산시 제공
울산에 이동노동자 쉼터가 확대된다.
울산시는 고용노동부 주관 ‘노동약자 일터 개선 사업’에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노동약자 일터 개선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 종사자와 특수형태근로 종사자, 프리랜서 등 자리를 옮겨가며 일하는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이번 공모 선정에 따라 울산시는 국비 1억 2000만 원을 포함해 2억 2400만 원을 들여 제3호 이동노동자 쉼터를 조성한다. 장소와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울산시는 2022년 9월 남구 달동(달삼로 36, 3층)에 울산광역시 이동노동자쉼터 1호점을 개소했고,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2023년 9월에는 북구 진장디플렉스(진장유통로 16, 1094호)에 2호점을 열었다. 2곳 모두 평일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문을 연다.
쉼터는 주로 대리기사와 택배, 배달기사 등이 이용한다. 폭염과 한파, 비바람에도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젖은 헬멧을 말리거나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장비, 시설 등을 갖췄다.
또 전신 안마의자와 안락의자(리클라이너), 냉·온수기, 커피머신, 냉장고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남성 출입이 제한된 여성 전용공간도 있다.
뿐만 아니라 쉼터에서는 이용자 필요에 따라 울산경제일자리진흥원 노동인권센터로부터 법률, 노무, 심리상담과 정부나 지자체의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달동 1호점은 지난 한 해 3만 1885명이 이용했고, 겨울 한파 기간에는 하루 이용자 수가 200여 명에 달했다. 북구 2호점도 지난 한 해 5860명의 이동노동자가 찾아 잠시나마 고단함을 녹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쉼터가 이동노동자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인기가 높다보니 그간 지속해서 추가 설치 요청이 들어왔다”며 “앞으로도 노동자 복지와 노사 협력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청도 유흥가가 밀집한 남구 무거동 514-2와 삼산동 1481에 24시간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동구청은 진성 3길 59에 이동노동자 쉼터를 차리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울산시가 향후 3호점을 개소하면 울산에는 총 6곳의 이동노동자 쉼터가 운영되는 셈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