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총 부채 6200조 돌파…1년 새 250조 원 늘어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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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정부부채 모두 증가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하락

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은행. 연합뉴스 대출 상품을 안내하는 은행. 연합뉴스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를 모두 더한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가 6200조 원을 돌파했다. 1년 새 250조 원이 늘어난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222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0조 원(4.1%), 전분기보다 약 55조 원(0.9%) 늘어났다. 이 중 기업부채는 2798조 원, 가계부채는 2283조 원, 정부부채는 1141조 원이었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통상 국가총부채 또는 총부채로 지칭한다. 총부채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당시인 2021년 1분기 말 5000조 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로도 지속 증가해 2023년 4분기 말 6000조 원을 돌파했다.

부문별 부채 흐름을 보면 정부부채 비중이 가장 낮았지만 최근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정부부채는 2023년 3분기 말 1020조 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141조 원으로 1년 사이 약 120조 원(1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는 약 80조 원(2.9%), 가계부채는 약 46조 원(2.1%) 각각 늘었다.

다만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다소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2021년 2분기 말(247%) 이후 가장 낮다. 이 비율은 2023년 2분기 말(252.9%)을 정점으로 하락 전환한 뒤 5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23년 3분기 말 114.7% 이후 4분기 연속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말 111.1%까지 떨어졌다. 가계부채 비율도 2023년 3분기 말 94.5%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0.7%로 4분기째 내렸다. 2020년 1분기 말 90.0% 이후 최저치다.

정부부채 비율의 경우 절대 수준은 낮지만, 하락 추세는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2022년 4분기 말 41.5%에서 2023년 1분기 말 44.1%로 크게 뛰었고,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말 각각 45.4%, 3분기 말 45.3%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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