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장 재선거 본격 레이스 돌입…여야 ‘바닥 민심 잡기’ 사활
“바닥 표심을 잡아라.”
4·2 거제시장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여야는 앞다퉈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12·3 비상계엄에 이은 대통령 탄핵 사태와 극단으로 치닫는 정쟁 속에 얼어붙은 민심을 녹이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재임 시절 시장과 부시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는 이날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고현시장 사거리에서 연거푸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오전 10시 같은 당 김병주, 김정호, 민홍철, 이언주, 허성무 국회의원과 함께 세몰이에 나선 변 후보는 ‘압도적인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거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조선업 위기와 경기 침체 속에도 다시 도약할 기회를 맞은 지금, 거제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약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 분 한 분 소중한 목소리를 듣고 반드시 실천해 시민이 원하는 거제, 시민과 함께하는 거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출정식을 마친 일행은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산업 지속 성장과 노동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공언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같은 시각 박환기 후보는 거제시청 앞에서 출근길 인사로 흔들리는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후 한화오션 사업장이 있는 옥포와 아주동 상가를 돌며 바닥 민심을 훑은 뒤 오후 2시께 고현시장 사거리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는 제대로 된 ‘도시계획 전문 행정가’이자 거제를 다시 일으킬 참 일꾼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거제를 확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미 해군 MRO, KTX 역세권 개발, 기업혁신파크·신공항 배후도시 조성 등 굵직한 현안들을 상기한 그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살릴 전문가가 필요하다. 철도, 공항, 항만, 고속도로, 산업단지 같은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과 역량을 토대로 첫날부터 제대로 일하며 성과로 시민께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진영도 잰걸음에 나섰다.
김두호 후보는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호 ‘5번’을 상징하는 연두색 점퍼를 착용하고 지지자, 운동원과 함께 ‘승리의 하이파이브’로 첫걸음을 뗐다.
김 후보는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볼 시간이다. 당보다 시민과 함께 시민 삶이 편안한 거제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힘차게 달려가겠다”며 “연두빛 김두호를 만나면 힘찬 응원과 격한 화이팅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의 두 축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작업복을 챙겨 입은 황영석 후보는 이른 아침 일터로 향하는 노동자를 만나 눈도장 찍기에 집중했다.
거제시장 재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재선거, 양산시의원 보궐선거도 막이 올랐다.
경남도의원 창원시 제12선거구 재선거에는 민주당 박현주 후보와 국민의힘 정희성 후보가 맞대결한다.
양산시의원 마선거구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이기준, 자유통일당 김상구, 정의당 권현우, 무소속 김진희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다.
한편, 이번 재보궐선거는 28∼29일 사전투표를 거쳐 4월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인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