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제4인뱅 유력 소호뱅크에 전격 합류
20일 발표, 곧 투자확약서 제출
인뱅 첫 출자 지역 은행 가능성
비수도권 중기 자금공급에 강점
25일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BNK부산은행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KSB) 합류를 전격 결정했다. 한국소호은행은 유력 경쟁 주자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참여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최근 ‘독주 체제’를 굳힌 곳이다. 제4인뱅의 정식 인가가 이뤄지면, 부산은행은 인터넷은행에 출자한 첫 지역 은행이 된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0일 부산은행이 한국소호은행에 투자 의향을 밝혔고, 곧 투자확약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소호은행에는 BNK부산은행을 포함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OK저축은행이 참여했고, 비은행 금융사로는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가, IT기업은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이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
한국소호은행은 BNK부산은행 참여로 정부가 내세운 주요 인가 조건인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자금 공급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번 제4인뱅 심사에서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을 중점 평가할 계획이다. 제4인뱅 신청인은 비수도권 고객에 대한 연도별 자금 공급 목표치와 향후 5년간의 구체적 이행계획, 건전성 관리 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BNK부산은행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는 지주사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시장 진출과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상생 금융 추진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내막을 들여다 보면, BNK부산은행의 컨소시엄 참여는 지난달 KCD 측 제안 이후 급물살을 탔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제4인뱅 참여를 놓고 고민을 해 왔다”면서 “컨소시엄별로 각각 특징들이 있고 강점이 있는데, KCD를 필두로 한는 한국소호은행과의 협업 모형이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BNK부산은행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KCD의 캐시노트 핵심 서비스와 연계해 부산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KCD의 핀테크 기술과 BNK부산은행의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KCD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경영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시노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다. BNK부산은행으로서는 지역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개인사업자의 신용 평가에 있어 매우 주요한 지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호 KCD 대표는 “BNK 부산은행의 합류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더욱 강력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전국을 아우르는 강력한 금융 네트워크와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보다 쉽게 금융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25~26일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현재까지 의사를 밝힌 곳은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다. 유력 주자였던 더존뱅크 컨소시엄과 유뱅크 컨소시엄이 참가 계획을 철회하거나 잠정 보류 의사를 밝혀 한국소호은행의 독주 체제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