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 낸 통영관광개발공사 1년 만에 ‘흑자 전환’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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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선포 후 고강도 자구노력
2024년 당기순이익 3억 5200만 원

통영케이블카. 부산일보DB 통영케이블카. 부산일보DB

경남 통영시 지방공기업인 통영관광개발공사가 1년 만에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했다.

강도 높은 경영 혁신과 수익 창출 전략의 성과라는 평가다.

공사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 3억 5200만 원을 기록했다.

공사는 2007년 통영시가 현금과 현물 179억 9100만 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후 2019년까지 1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이는 전국 지방 공기업을 통틀어 유일한 성적표다.

비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통영케이블카였다.

2008년 4월 운행을 시작한 통영케이블카는 매년 탑승객 100만 명 이상을 유치하며 통영시에 한 해 30억 원 안팎 배당까지 안겼다.

그런데 이 과정에 통영시로부터 스포츠파크, 수영장, 수산과학관 등 만성 적자 시설을 떠안으며 부담이 커졌다.

그나마 케이블카로 손실을 메우며 겨우 흑자를 유지했지만 인근 지역에 경쟁 시설이 속속 개통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찮게 됐다.

설상가상 2019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 케이블카마저 무너졌다.

그해 누적 탑승객 90만여 명에서 이듬해 43만여 명으로 반토막 났다.

2021년 42만 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1년 뒤 56만여 명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43만여 명으로 주저앉았다.

통영어드벤처타워. 부산일보DB 통영어드벤처타워. 부산일보DB

‘포스트 케이블카’로 선보인 어드벤처타워, 모노레일, 디피랑 등 대체 시설도 기대만큼의 반향을 끌어내진 못했다.

‘삼도수군통제영 실감 콘텐츠 체험존(통영 VR 존)’은 이용자가 없어 적자만 쌓이자 아예 문을 닫았다.

결국 2020년 수익 82억 9600만 원에 지출 96억 8200만 원, 당기순손실 13억 8600만 원으로 설립 후 첫 적자를 냈다.

이어 2021년도 8억 1100만 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022년 허리띠를 졸라맨 끝에 2억 8386만 원 수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으로 해외여행이 늘고 국내여행은 되레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결국, 2023년 당기순손실 39억 3487만 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급해진 공사는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다시 한 번 고강도 자구노력에 나섰다.

우선 시설 임원 관사 매각, 주요 시설 요금 인상, 인력 운영 효율화, 경상경비 절감, 소모성 경비 최소화, 유휴자금 운용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다.

통영 디피랑. 부산일보DB 통영 디피랑. 부산일보DB

동시에 조직 운영 최적화, 비효율 사업 구조개선 등 경영 개혁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단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단 1년 만에 최악 적자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공사는 흑자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주력 사업과 정책 사업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공사 김용우 사장은 “경기 침체와 관광 수요 감소 악재에도 흑자 전환을 이룬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를 기반으로 지역의 공기업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복지향상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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