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하동 산불, 강풍타고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주불 2시간 만에 진화
지난 21일 경남 산청 시천면에서 발생한 뒤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하동 옥종면에 이어 진주 수곡면까지 확산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까지 번진 산불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 87%로 낮 12시 기준 90%보다 소폭 하락했다. 산림청은 헬기 32대, 인력 2122명, 차량 215대 등 유관기관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현재는 일몰로 헬기는 모두 철수했으며, 인력과 차량 등은 구간별로 배치해 민가 확산을 저지하며 밤샘 진화를 할 예정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615㏊이며, 화선은 58㎞에 남은 불 길이는 7.5㎞다.
불은 한때 지리산국립공원 약 500m 앞까지 근접하기도 했으나, 서풍이 최고 풍속 초당 3∼4m로 불며 반대 방향인 하동 쪽으로 불길이 번져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산청·함양·거창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이 불며 불길이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불은 바람을 타고 산청, 하동에 이어 이날 오후 4시 30분께에는 진주 수곡면까지 번졌다. 다행히 진주지역 산불의 주불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15분께 꺼졌다.
산림당국은 현장에서 잔불 정리 및 야간 뒷불 감시를 한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진주지역은 산불 규모가 크지 않아 빠르게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며 "화재 지역에 강풍이 부는 만큼 오늘 밤을 고비로 보고 산불 확산세 저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