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하동 산불 여드레 만에 잡히나… 진화율 94%
주한미군 헬기 등 총 43대 투입
지리산 4~10m 강풍 안심 금물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하동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 기세가 마침내 꺾였다.
산불 발생 꼬박 8일 만이다.
경남도·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94%다.
전날부터 진화율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27일 77%에서 80%, 81%로 차차 오르더니, 이날 86%, 93%, 94%로 증가했다.
현재 전체 화선 71km 중 67km(산청 46km·하동 21km)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830ha다.
경남도는 산불 진화 핵심 장비인 헬기를 역대 최다로 투입하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담수량이 1.5t에 달하는 주한미군 소속 미국 헬기(치누크)도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상에서는 진화대와 공무원, 군, 소방, 경찰 등 인력 1527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하동 지역은 주불이 잡혀 잔불·뒷불 작업 중이다.
이제 남은 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뿐이다.
국립공원에 옮겨붙은 산불 피해 구역은 30~40ha로 추정된다.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약 4.5km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치솟아, 방어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장 평균 풍속이 초속 4~10m인 강풍이 불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안전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산청군 주민 543명과 하동군 주민 1097명 등 총 1640명이 인근 임시대피소 18곳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여기에 주택·공장·종교시설 등 총 74곳도 불에 탔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