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시작 전 금고서 '야금야금' 10억 훔친 수협 직원 구속… 회수된 돈은 1100만 원뿐

배윤주 부산닷컴 기자 y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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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자신이 근무하는 수협 지점에서 10억 원대 예탁금을 훔친 30대 여직원과 공범이 구속됐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30대 여직원 A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범인은닉죄로 30대 B 씨를 각각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고흥군 한 수협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예탁금 등 수협 추산 10억 3000여만 원의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영업 시작 전 금고에 있는 현금을 창구 직원에게 지급하고, 영업이 끝나면 남은 현금을 회수해 금고에 보관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A 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업무용 열쇠로 금고를 열어 5만원 권 다발을 미리 준비한 가방에 넣어 빼돌렸고, 동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출근 전 이른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다.

A 씨는 수협에 입사해 8년가량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측은 금고 출납 직원인 A 씨가 25일 오전 출근했다가 돌연 행적을 감추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 친인척이 살고 있던 전남 광양시에서 A 씨를 긴급 체포해 훔친 돈의 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A 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B 씨를 장물취득 및 범인은닉 등 혐의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회수된 돈은 검거 당시 소지하고 있던 1100만 원에 불과하다.


배윤주 부산닷컴 기자 y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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