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재 고뇌 막중할 것…현명한 결정 신속히 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청 화재 이재민 대피소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을 찾아 이재민 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신속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최종 선고가 늦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헌법 질서의 최종 수호기관인 헌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관 여러분도 또한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이 중차대한 국면에서 우주의 무게만큼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불면의 밤을 보내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계실 것"이라며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가운데, 신속한 국정혼란 종식을 위해 주 2회씩의 강행군으로 13차례에 이르는 변론준비기일과 변론기일을 진행하며 이 사건 탄핵사건 심리를 이끌어 오신 노고가 얼마나 컸나"며 헌재를 달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방향을 정하는 결론을 내려야하는 시점에 이르러 그 고뇌와 고충은 더욱 막중하리라 생각"한다며 "기다림에 지친 국민이 나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장 신뢰높은 헌법기관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고한 기대와 열망의 표현 아니겠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변론종결로부터 최종결론 선고가 많이 늦어지는 데는 필히 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 사정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로서는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라며 "국민 모두를 위한 현명한 결정을 신속하게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은 헌재를 향한 비판 수위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헌재의 선고 지연으로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는 동요와 불안을 다독이면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찬대 원내대표 등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헌법재판관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선 "나라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린다면, 신(新)을사오적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