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외식 조리 노하우,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이정태 이정태 본참치 대표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디지털대 특임교수 임용 화제
외식경영학과서 참치 요리 등 특강
실무 중심 다양한 교육 과정도 준비
10평 남짓 공간 아내와 둘이 시작
맛 입소문 타면서 직원 40여 명 돼

이정태(왼쪽) 대표가 박기오 부산디지털대 외식경영학과장으로부터 특임교수 위촉장을 받고 있다. 이정태(왼쪽) 대표가 박기오 부산디지털대 외식경영학과장으로부터 특임교수 위촉장을 받고 있다.

단순하지만 강력한 요리 철학으로 부산 도시철도 중앙역 인근에서 참치 맛집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정태 본참치’ 이정태 대표가 최근 부산디지털대학교 외식경영학과 특임교수로 임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조리기능장이자 외식업계 20년 경력의 현장 전문가로, 전국 참치 마니아들 사이에서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에서 KTX를 타고 그를 찾아오는 단골도 있을 만큼, 이정태 본참치는 부산을 넘어 전국구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100평이 넘는 참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처음 얻은 직장이 조선소 선체 조립 보조공이었으며, 또래보다 두 배의 급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철 구조물 사이에서의 삶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지 늘 고민했죠.”

군에서 전투경찰로 근무했던 이 대표는 서울 잠실대교 북단 검문소에서 직접 병사들의 식사를 담당하는 막내 기수로 오랜 기간 취사 업무를 맡았다. 그 시절, 우연히 발견된 요리 재능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제가 근무하던 검문소는 급식이 맛있기로 소문났죠.”

군 전역 후, 고향 통영과 가까운 부산에서 요리 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서면에서 제일 커 보이는 식당에 찾아가 군 취사병 경력을 소개하며 일자리를 구했다. 그렇게 철판 요리로 시작된 이 대표의 경력은 이후 일식으로 방향을 틀며 깊이를 더했다.

엄격한 위계질서 속에서 받는 박봉에도 꿋꿋이 조리 실력을 쌓은 그는 30대 초반에 대형 일식당의 주방장을 맡게 됐다. 당시 적자를 면치 못하던 식당을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며 능력을 입증했고, 마침내 2007년 이정태 본참치를 창업했다.

처음은 10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었다. 단 한 명의 직원, 지금은 그의 아내가 된 한 여성이 유일한 스태프였다. 그러나 정성 가득한 서비스와 품질 좋은 생참치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2010년부터 세 차례 확장을 거쳐 현재는 40여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대형 매장으로 성장했다. 오는 7월에는 인근 200평 규모로 또 한 번 확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제 그는 단지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 후학 양성의 길에도 나선다. 부산디지털대 외식경영학과는 “중앙역 인근에서 20년 가까이 외식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젊은 사업가의 경험과 K외식 콘텐츠를 접목해 교육 혁신을 이루고자 이 대표를 특임교수로 초빙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25학년도 1학기부터 외식경영학과 재학생 및 입학 관심자를 대상으로 참치 요리 특강을 진행한다. 특히 실무 중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호텔조리학 강의를 많이 했다. 학생들이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도 매장에서 직접 칼을 잡는다. 그는 “직원들에게 ‘우리보다 손님이 조금이라도 편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결국 창업했을 때 자기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쌓아온 경험과 진심 어린 서비스 철학을 이제는 교육 현장에서 전한다는 그는 “외식 조리인으로 일평생을 살아오면서 체득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건, 직업인으로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현장과 학교 모두에서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산디지털대는 오는 6월 1일부터 16개 학과에서 2025학년도 2학기 신입생 및 편입생 모집한다. 외식경영학과를 통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멘토 이정태 교수와 함께할 좋은 기회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