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첫 문화원상 금정문화원… 지역사회 문화 거점 우뚝 설 것” 하용직 금정문화원 원장
“직원·이사진 노력으로 일군 성과 값져”
금정산성 테마 ‘18845 문화 데이’ 호평
설립 24년 만에 '종합경영' 부문 수상
올해 김정서 장군 사료 고증 등 계획도
부산 금정문화원 하용직 원장이 지난해 9월 대한민국 문화원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인력과 예산이 매우 열악하지만, 오로지 금정문화원 직원과 이사진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부산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받았기에 더욱 값지게 생각합니다.”
지난달 24일 만난 금정문화원 하용직 원장은 자랑스럽게 지난해 수상 성과를 소개했다.
금정문화원은 지난해 9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에서 열린 ‘2024 지역문화박람회 in 부산’ 개막식에서 제17회 대한민국 문화원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부산시 구·군 산하 16개 문화원 중에서 대한민국 문화원상을 수상한 것은 금정문화원이 처음이었다.
하 원장은 2016년 12월부터 금정문화원을 이끌고 있다. 원장 임기는 4년이지만 지난해 12월 세 번째 연임을 시작했다. 여전히 의욕이 넘친다는 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으로 지역민 누구나 문화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정문화원이 설립 24년 만에 수상한 대한민국 문화원상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함께 지역문화 발전에 공로가 큰 문화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상으로, 전국 232개 지방 문화원이 대상이 된다.
△종합경영 △프로그램 △지역문화 창달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수상하며, △문화원 종합경영 △지역문화 발전 기여 △프로그램 운영 수준 △문화인력 양성과 교육 등 1년간 전반적인 경영과 운영, 사업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이날 부천문화원이 대상(대통령상)을, 고령문화원이 최우수상을, 금정문화원과 고성문화원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하 원장은 2023년도 국비공모사업으로 선정된 3개 사업에 57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이 큰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화가 있는 날 지역협력형 기획사업으로 진행한 ‘18845 문화 데이’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온천천 어울마당에서 △18845 ‘인자 알았데이’ △청년문화 ‘온천천에 흐른데이’ △금정산성막걸리 ‘막~ 끌린데이’ 등 세 차례에 걸쳐 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를 열어 국내 최장 길이의 1만 8845m 금정산성을 널리 알리는 사업이다.
하 원장은 이밖에도 “범어사가 소장하고 있는 국보를 소재로 이야기 해설사를 양성하는 ‘국보 삼국유사 이야기 해설사 양성과 문화나눔’ 사업은 지역 특성을 발휘한 문화유산 교육 프로그램과 봉사 활동이 잘 접목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60대 이상 어르신 27명이 국악기를 배우는 어르신 문화활동 지원사업 ‘맑은소리향기’는 고령층에게 양질의 문화생활 기회를 제공해 의미가 컸으며, ‘황산도 과거제와 장원급제 금의환향 재현’ 행사는 미래세대 학생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체험함으로써 내 고장의 역사를 체득하고 지역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금정문화원은 올해도 특색 있는 문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 원장은 “임진왜란 최초의 의병장으로서 금정구 선동에서 있었던 소산전투에서 양산·언양 쪽으로 진격하는 왜적을 물리친 김정서 장군에 대한 사료 고증 등을 통해 지역에 기념비나 전적비 건립, 관련 축제 개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정구의 노래를 고전문학 시가 형태를 딴 ‘금정별곡’으로 작곡해 전통문화 콘텐츠로 보급하고, 올 하반기를 목표로 지역의 역사·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비상설기구, 금정학연구소 설립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