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특보’ 부산 잇단 안전 사고
소방 12~13일 31건 안전 조치
사하구 지반 침하로 오수 역류
부산소방재난본부 건물 전경
지난 12일과 13일 부산 지역에 발효된 강풍 특보로 부산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심 곳곳에서 안전 사고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2일 오후부터 13일 오전 9시까지 강풍과 비의 영향으로 31건의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13일 밝혔다.
강풍 영향으로 새벽부터 정전과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3시 1분께 사상구 감전동에서 가로등이 부서져 소방 당국이 현장을 점검하는 등 안전 조치에 나섰다. 이어 오전 3시 30분께 동구 좌천동에서는 140여 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가 30분 만에 복구됐다.
오전 3시 51분께 금정구 부곡동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오전 4시 43분께 동구 수정동에서는 중앙분리대가 넘어져 통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간판과 현수막이 떨어져 나가는 아찔한 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3시 32분께 중구 영주동에서는 간판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7시 29분께에는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현수막이 떨어져 나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도 속출했다. 오전 7시 38분께에는 사하구 괴정동 한 건물의 외벽이 떨어져 나갔고, 오전 7시 59분께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빌라에서도 외벽 일부가 탈락해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한편, 사하구 장림동에서는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13일 오전 1시 33분께 사하구 장림동에서는 도로 지반이 침하되며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했다.
부산에는 지난 12일 오후 6시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13일 오전 9시에 해제됐다. 최고 순간풍속은 초속 30m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3일 오전까지 내린 비의 양은 30~50mm 정도다. 기장군은 52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