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에 매출채권보험·노란우산공제 가입 급증
1분기 부산경남 매출채권보험
가입액 9525억, 전년보다 43%↑
지역 기업, 손실 보전용 가입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도 늘어
부산시도 추경 통해 지원 확대
지역 상공계가 불안해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안전망’ 찾기에 분주하다. 우선 급한대로 지역 상공계는 리스크를 분산해줄 매출채권보험과 노란우산공제 가입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부산시는 매출채권보험에 지원금을 추가 배정하는 등 트럼프발 위기를 뛰어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신용보증기금 부산경남영업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경남 지역의 매출채권보험 가입금액은 9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가입금액 6669억 원 대비 43% 급증했다. 매출채권보험은 기업이 외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한 뒤, 거래처가 결제 지연, 법정관리 신청 등의 사유로 외상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최대 85%까지 손실을 보전해주는 공적보험 제도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최근 대외 환경 악화로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결제대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지역 기업들의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출채권보험이 직접적인 수출입 리스크를 막아주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 불안한 외부 요인이 많아지면서 거래처의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경우 미회수 채권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한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직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부품업계와 3, 4차 하청업체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큰데 이들 기업의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용 볼트를 납품하는 A업체 대표는 “거래하던 창원 지역 한 업체가 대금이 지연이 됐는데 매출채권보험으로 상당 부분 보전을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업계에서 이슈가 됐다”며 “당장 수출 부진 등이 이어지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큰데 그러한 상황에 대비해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내외적 여파로 내수 침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들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들은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폐업 소상공인의 생계 비용과 재창업 비용 마련을 지원받는다. 2025년 2월 말 기준 부산 지역 노란우산 누적 가입자 수는 10만 658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고, 2025년 2월 노란우산 신규 가입자는 201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4% 증가했다.
지역 기업들의 안전망 확보를 위해 부산시도 매출채권보험,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장려하고 있다. 부산시는 예산 1억 2500만 원을 투입해 보험료의 최대 50%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채권보험 가입률이 폭증하자 추경을 통해 5억 원까지 예산을 증액할 계획이다. 또 노란우산 신규 가입자에게 월 2만 원씩 최대 1년간 가입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도 2019년 이후 지속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장윤성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적 안전망 제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대내외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