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D, 7년간 12조원 수주 지원…단순도급 해외건설수주 관행 바꿨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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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개발사업 전단계 전문적으로 지원
국가별 PPP 진출가이드·심층자료 제공
41건 사업에 1.6조원 간접투자도 효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김복환 사장. KIND 제공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김복환 사장. KIND 제공

오는 6월 창립 7주년을 맞이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해외투자개발사업(PPP) 분야에서 7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2조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효과를 이끌어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KIND는 대한민국 정부차원의 해외투자개발사업 전문 지원기관이다.

단순도급에서 전략적인 수주로

그동안 우리 기업은 단순도급 위주의 해외건설 수주를 해왔다. 그러나 예를 들어 A라는 국가의 개발사업에 참여하려면 민간기업의 힘으로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해당국가는 그 기업이 기술력을 갖췄는지, 자금조달 능력은 있는지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가 공공기관인 KIND가 나서 해외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신뢰성을 심어주고 타당성 조사, 금융조달 등 투자개발사업의 전단계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또 KIND는 우리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여건 등을 담은 국가별 PPP 진출가이드와 진출 유망국가에 대한 심층정보 자료를 제공해 우리기업이 투자 및 회수 방안 등 사업 리스크에 대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KIND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튼튼한 입지를 다져왔다.

설립 이후 총 6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승인하며 우리기업의 해외사업에 동반 참여했고, 이를 통해 사업 신뢰도와 수주 가능성을 높인 결과, 약 12조원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수주 지원을 이끌어냈다.

정책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 성과도 눈에 띈다. 지금까지 17개국 41건의 사업에 총 1조 6000억원을 간접투자해 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EPC 수주 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PIS(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인정받아 환경부 녹색인프라 해외수출 지원펀드 관리기관으로 지정됐다. 올해 2월에는 정부·공공·민간이 공동 출자하는 ‘PIS 펀드 2단계’ 조성에 본격 착수해 우리기업의 해외투자 개발사업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24년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개발사업(PPP) 수주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5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371억 1000만 달러)의 13.9%를 차지한다.

또 KIND는 2024년 자사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인 ‘카타르 퍼실리티 E 담수발전 사업’을 수주하고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사업’으로 업계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PFI 어워드에서 ‘2024 올해의 인프라 딜’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복환 사장 “해외투자 개발 리딩하겠다”

KIND는 지난해 11월, 김복환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며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KIND의 정체성과 목표를 재정립하는 데 집중해왔다. 특히 김 사장은 “KIND가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해외건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이라며 “자본금과 인력을 확충해 단순 지원을 넘어 해외 투자개발을 리딩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IND는 조직 운영 전반에 걸친 혁신을 단행했다. 사업성과 중심의 조직 개편을 비롯해 효율적인 사업 관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정기 현안 논의 체계 신설 등 운영 내실화와 조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KIND는 더욱 주도적인 사업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에 그치지 않고, KIND 주도 사업발굴을 활성화해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달성과 2030년 투자개발사업 수주액 100억 달러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인프라 개발과 투자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고, 중장기적으로는 금융투자 운용 역량을 강화해 대표 투자개발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KIND의 전략은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대한민국 해외건설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해외투자개발시장에서 KIND가 주목받는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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