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권 메가시티 열겠다”… AI·재생에너지 중심 공약 발표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경선 슈퍼위크’ 호남 공략 나선 이재명
호남 공약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 육성”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전폭 지원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 국가계획 반영 지원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 5·18 유가족 김송희 씨, 강유정 尹파면촉구성명 문화인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간담회에는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 5·18 유가족 김송희 씨, 강유정 尹파면촉구성명 문화인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호남 지역 공약과 에너지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 본산인 호남을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만들고, 영남·동해안까지 이어지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게 골자다. 민주당 정통 지지 기반 호남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 ‘정통성’이 입증되는 이 후보로서 이번 호남 경선은 본선 결과까지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다. 이른바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분위기가 이번에도 이어질지에도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호남권의 ‘경제부흥 시대’를 확실하게 열고, AI와 미래 모빌리티·금융산업을 육성해 고부가 가치 산업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 메가시티’ 실현을 약속하면서 AI와 미래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부흥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광주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와 AI 컴퓨팅센터를 확충해 광주를 AI 선도 도시로 만들고, AI 집적단지와 미래 모빌리티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전주는 금융, 여수는 친환경 화학, 광양은 수소 제철, 목포는 해상풍력, 군산은 조선, 새만금은 이차전지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을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과 폐교된 서남대 의대가 있던 전북에 각각 국립 의대를 신설해 지역 공공의료 인재를 직접 양성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전주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는 “호남권에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넓게 잇겠다”면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조기 완공, 전라선 고속철도 신속 추진, 광주·대구 달빛 철도 및 전주·대구 고속도로 조속 추진 등을 세부 공약으로 제시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추진하며 이전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2박 3일간 호남에 머무르며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번 경선 기간 중 한 권역에서 하루 이상 머무는 것은 처음이다. 호남 민심이 호남 출신 수도권 거주자들의 민심과도 연계되는 등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호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자존의 땅”이라며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때 광주는 온몸으로 진실을 지켰고, 산업화의 파고에도 농생명 뿌리를 지켜냈다. 호남의 슬픔과 분노, 좌절과 절망을 용기와 투지로 바꿔 국가의 보루, 호남의 경제부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