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연구팀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하면 폐 면역 붕괴”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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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일보DB 부산 서구 부산대학교병원. 부산일보DB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홍창완 교수와 양산부산대병원 류지현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 미세먼지(PM)에 노출되면 폐 안의 면역 균형이 깨지고 심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며, 알레르기성 폐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16주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한 뒤 폐 조직을 살펴봤다. 그 결과 염증세포가 크게 늘어나고 폐 조직이 심하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를 지키는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세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그동안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면역체계 자체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구체적으로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처럼 매우 작은 입자에 장기 노출되면, 폐에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면역세포의 성질을 바꾸고, 천식 등 알레르기성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리독스 바이올로지’ 이달 8일 자에 실렸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세종과학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부산대 의학연구원 조유나 연구교수와 양산부산대병원 김보영 박사가 함께 참여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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