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 연계한 의료·복지 복합단지 조성에 500억 투자”
한수환 동의대학교 총장
바이오헬스·스마트IT 제조 강점 살려
에이지테크 산업화 거점으로 키울 것
기업 현장 직접 찾는 산학협력 등 추진
신입생 충원 100% 달성해 경쟁력 입증
한수환 동의대 총장은 <부산일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해 양방·한방·요양병원을 합친 의료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동의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과 연계하여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양방병원, 한방병원, 요양병원을 아우르는 의료·복지 복합단지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지역 고령화 문제를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한수환 동의대 총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되면 에이지테크(Age-Tech) 제품을 실증하고 산업화하는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지테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로봇, 바이오 기술 등을 융합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을 뜻한다. 한 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병원 신축과 연구센터 조성에 재단과 대학 자체 예산을 상당 부분 투입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동의대가 강점을 가진 바이오헬스, 스마트IT 제조기술 등 특성화 분야를 적극 활용해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 총장은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제품과 기술을 시험·검증할 수 있는 ‘실증센터’를 만들고, 부산시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에이지테크 분야와 연계해 지역 산업화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면서 “복합단지에는 로봇협회, 장애인협회 등과 협력해 다양한 기관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의대는 ‘부산형 라이즈(RISE)’ 사업에서도 전력반도체 클러스터, AI·제조기술 클러스터라는 두 개의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 총장은 “전력반도체 분야는 25년간 쌓아온 역량과 부산시 육성 정책을 바탕으로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며 “AI·제조기술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IT 산업군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학협력 전략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동의대는 기업 현장으로 찾아가는 ‘아웃바운드형 산학협력’과 기업을 대학으로 끌어들이는 ‘인바운드형 산학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 총장은 아웃바운드형 산학협력의 대표 사례로 ‘캡디버스’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학생과 교수진이 전용 버스를 타고 기업을 찾아가 현장의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캡스톤디자인(창의적 종합 설계) 수업으로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와 애로 기술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산학협력단과 라이즈 사업단이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안전 진단 인력도 동승해 기업 안전 점검까지 지원하는데, 우리 대학은 산업안전, 사회안전, 재난안전, 원자력 안전 등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산업안전상생재단으로부터 영남권 거점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고 강조했다.
인바운드형 산학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 총장은 “‘랩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80여 개 대학 연구실을 기업에 개방하고 있다”며 “기업 인력이 교수 연구실에 직접 파견돼 함께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기술이전과 기술사업화, 후속 연구개발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 개 기업이 랩렌탈을 통해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 한 곳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케일업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될 정도로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국제화 전략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한 총장은 “동의대가 21개국 15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있으며, 교환학생과 교수 교류 등 글로벌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 특성에 맞춘 국제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영화학과는 프랑스 파리의 귀스타브 에펠대와 협력해 매년 양국을 오가며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고, 대학원 복수 학위 제도도 함께 운영 중이다. 한 총장은 “이 프로젝트를 프랑스 대학이 아프리카 대학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어, 앞으로는 3개 대륙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학 가운데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한 총장은 “스리랑카 기술계 교사 양성 및 재교육 사업, 요르단 난민 지역 아동을 위한 학교 건립 사업, 나이지리아 직업훈련원 건립 사업 등 다양한 ODA 사업을 수행해 왔다”며 “국내 수준 높은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 전수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한 것도 동의대의 교육 경쟁력을 입증한다고 한 총장은 평가했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육 혁신과 산학협력 강화로 흔들림 없는 입지를 다졌다는 것이다. 한 총장은 올해 ‘동의비전 2030’을 선포하고, ‘학생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도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대학이 지역을 살리는 힘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