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인천, 블록체인 기업 해외 진출 힘 모은다
중동판 CES 두바이 자이텍스 참석
20개 사, 전시회 홍보관 공동 운영
지난해 ‘자이텍스 노스 스타(GITEX NORTH STAR) 2024’ 블록체인 인천관 현장 사진. 인천시 제공
부산시와 인천시·대구시에 소재를 둔 블록체인 기업들이 중동판 ‘소비자 전자제품 전시회(CES)’로 불리는 두바이 ‘자이텍스(GITEX)’ 전시회에 참석한다. 해당 전시회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2일 인천시는 부산시·대구시와 함께 ‘자이텍스 노스 스타 2025’ 참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 블록체인 기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자이텍스 노스 스타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자이텍스 글로벌’에서 독립·개최되는 스타트업 전문 행사다. 오는 10월 12~15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웹(Web)3, 핀테크, 사이버보안 등 첨단 기술을 주제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1733개 스타트업과 1000개 이상의 투자사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부산시와 대구시도 ‘자이텍스 노스 스타’ 행사에 블록체인 홍보관을 함께 조성한다. 이들은 기술 전시, 투자 상담, 글로벌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인천시는 우수 기술 보유 기업 10개 사와 함께 참가한 바 있다. 블록체인 전문관 내 단독으로 ‘블록체인 인천관’을 운영했다. 총 19건의 해외 기업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2775만 달러(한화 약 405억 원) 규모의 사업 상담을 성사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시의 성과를 확인한 부산시도 올해 부스 전시로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모집 공고를 통해 자이텍스에 참여할 블록체인 기업 7개 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 대상은 부산에 소재한 블록체인 기업 모두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에 소재지를 둔 블록체인 기업은 총 48개 사다.
선정된 블록체인 7개 사는 전시 부스, 통역사, 비행기 수송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기업당 지원 예산액은 약 3000만 원이다. 세 광역단체의 참여 기업은 총 20개 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중 인천테크노파크가 8개 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5개 사를 각각 공모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시를 비롯한 이들 광역단체는 과기부의 공모사업으로 유치한 지역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과기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역 기술혁신지원센터 입주 기업 간 기술 교류와 네트워킹을 위한 기업교류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인천시 이남주 미래산업국장은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조성에 가장 적극적인 세 도시가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이번 협력은 ‘K-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