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토큰화 시장, 8년 내 30배 이상 성장”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리플·보스턴컨설팅그룹 전망
“2033년 19조 달러까지 팽창”

부산 남구 (주)비피앤솔류션 사무실에서 블록체인 기반 커피 이력 추적 시스템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남구 (주)비피앤솔류션 사무실에서 블록체인 기반 커피 이력 추적 시스템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이 8년 안에 30배 이상 성장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기술이 금융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JP모건, 블랙록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자산 토큰화에 적극 참여하면서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4월 넷째 주 주간동향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 기업 리플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25년 6000억 달러에서 2033년 18조 9000억 달러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금융 인프라 재편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토큰화 자산이란 실물 자산(부동산, 채권, 미술품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토큰 형태로 쪼개고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과정은 중개인을 제거하고, 거래를 빠르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액 투자자도 고가의 실물 자산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고서에서 리플과 BCG는 토큰화 확산을 위한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1단계는 머니마켓펀드(MMF)나 회사채 등 친숙한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단계로, 커스터디(수탁관리)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다. 2단계에서는 부동산, 사모대출 등 복잡한 자산으로 확대가 추진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전반적인 금융 업무와 소비자 금융 상품에까지 통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미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자산 토큰화를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키네시스’는 하루 평균 20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거래를 처리 중이다. 유럽연합과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등은 관련 법제화를 마쳤고 미국도 입법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투자등급 채권과 부동산, 담보관리, 무역금융, 재무관리 등 5대 분야에서 토큰화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업들은 실시간 담보 설정, 유휴자금 감소 등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토큰화된 부동산은 기존에 접근할 수 없었던 투자자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