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체감경기 최악… 지역 경제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황석칠 부산의회 민생경제특위원장
자영업자·소상공인 불만 커져
지역 민생경제 정책 점검 나서
현장의 목소리 듣고 제도 개선
취약계층 금융 지원 방안 마련
부산시의회 황석칠 민생경제특별위원장은 가장 큰 민생 문제로 자영업자의 생존을 꼽았다.
부산은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 폐업도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물가는 계속 오르고, 금리까지 높아져 소비심리는 살아나지 않는 실정이다. 부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불황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체감경기가 최악이라고 토로한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부산시의회에서도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시정 전반에 걸친 지역 민생경제 정책을 점검하고 예산이 필요한 곳 적시에 쓰이는지 확인하며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 등을 돕자는 취지다. 민생경제특별위원회를 이끄는 부산시의회 황석칠(동2) 의원은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소리가 부산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며 “경기침체 심각함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가장 심각한 민생 문제로 자영업자의 생존을 꼽았다. 실제 부산의 현실을 반영하듯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 자영업자는 최근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황 위원장은 “고금리 대출과 줄어든 소비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는 곧 시민의 일자리와 지역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이 이끄는 민생경제특위는 전통시장이나 부산 주요 상권 등을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해결에 나선다. 특히 고령층이 많이 사는 원도심 인근 상권은 다른 지역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다. 황금연휴를 낀 주말에도 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아 어깨가 무거운 형편이다. 고군분투 중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키는 최소한의 ‘방파제’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고심할 수밖에 없다.
그는 “시장경제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중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지켜내지 않으면 지역 고용과 소비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부족한 부분은 대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제도 개선을 만드는 게 저희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금융 지원 방안을 제도에 안착시켰다. 시의회는 부산은행과 올해 1월 2000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민 긴급 생계 자금 지원을 위한 500억 원과 자영업자의 고금리 대출로 인한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대환대출자금 500억 원, 생계밀접형 자영업자 신규대출자금 1000억 원 등이 담겼다. 시의회와 부산은행 간 지속적인 사전 협의를 통해 이끌어낸 성과인 것이다.
황 위원장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시민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민생 회복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도 마련할 생각이다. 황 의원은 민생경제 활성화 라운드 테이블과 정책 토론회와 같은 자리를 통해 문제 해결에 주력할 생각이다. 현장 방문을 통해 청취했던 애로사항 등을 정책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생경제 회복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빠르게 정책으로 연결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