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 고구마와 기장 다시마 더했더니 '통영 별미'
통영시 ‘고메원도넛’ 판매량 100만개 돌파
다시마 삶은 물로 반죽하고 굽고 튀겨내 완성
2018년 첫 발매 후 2021년 제조법 발명 특허
통영 욕지도 고구마 수매량 덩달아 30% 증가
고메원도넛. 부산일보DB
경남 통영시 욕지도 특산품인 고구마와 수라상에 오르던 부산 기장군 다시마를 더한 먹을거리가 꿀빵의 뒤를 이을 통영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통영시 도넛 제조사인 ‘고메원’은 출시 이후 고메원도넛 판매량이 100만 개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고메원’은 고구마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 ‘고메’와 단 하나, 으뜸을 가리키는 영어 단어 ‘원(ONE)’ 합친 상표명다.
고메원도넛은 고구마를 주재료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다시마와 사과를 특허받은 훈증·추출방식으로 혼합해 도넛 속(앙금)을 만드는 게 특징이다. 고구마는 욕지도산, 다시마는 기장군 다시마만 사용한다.
반죽은 다시마와 사과를 끓인 물과 천연발효액종을 섞은 후 숙성한다. 이후 성형한 반죽을 오븐에서 초벌구이한 뒤 기름에 살짝 담그듯 튀겨낸다. 덕분에 재료에 함유된 천연 당분이 식감을 살리면서 질리지 않는 담백한 단맛을 낸다는 게 고메원의 설명이다.
1년 간의 연구 끝에 이 제조법을 찾아낸 고메원은 2018년 욕지도 현지에서 도넛을 처음 선보였다.
통영벽방초등학교 학생들이 로컬푸드 오감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맛본 고메원도넛의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해 직영점에 전달했다. 부산일보DB
출시 직후부터 열량과 지방 함량은 낮고 섬유질은 풍부한 건강 도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고메원도넛은 꿀빵과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별미가 됐다. 통영시는 그해 ‘명품특산물 해풍내음’으로 공식 지정하고 이듬해부터 농산물가공산업 선도 농가로 육성하고 있다.
2021년에는 고메원이 개발한 ‘천연 발효 배양 액종을 사용한 고구마도넛 및 그 제조 방법’이 2년 심사 끝에 발명 특허 결정을 받는 경사도 이어졌다. 특허청이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다.
현재 욕지고메원 욕지도 필수 관광코스인 제1출렁다리, 펠리컨바위 입구인 ‘태평양언덕’에 있다.
수제 방식으로 만들어 한정판매하다 보니 매일 제품이 나오는 시간이 도넛을 사려는 사람들로 긴 대기 줄이 이어진다.
고메원 김나연 대표는 “건강한 맛이 한번 맛보면 두 번, 세 번 다시 찾게 만드는 비결인 듯하다”고 했다.
고메원도넛 욕지도 본점 앞에 도넛을 사기 위한 긴 줄이 이어지고 있다. 고메원 제공
도넛 인기가 급상승하자 주원료인 욕지도 고구마의 수매량도 덩달아 30% 이상 늘었다. 욕지고메원은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고구마 농가와 계약 재배를 확대하고 있어 농가 입장에서 새로운 판로가 만들어진 셈이다.
꿀빵 이후 새로운 히트 상품을 얻게 된 통영시 역시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도넛 인기만큼 지역 홍보와 관광객 유치 효과도 긍정적”이라며 “경주 황남빵이나 천안 호두과자에 버금가는 명품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