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텐트'도 난망… 절망 커지는 보수
김·한 충돌에 빅텐트 시작부터 삐걱
'스몰 텐트' 구성 가능성도 낮아져
이준석 멀어지고 이낙연에도 파장 우려
"무난한 패배 우려,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김상욱 탈당, 이재명 "조만간 보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대선 후보 사무실을 찾아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놓고 집안싸움을 이어가면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는 커녕 ‘스몰 텐트’ 구성조차 난망해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 간 단일화부터 파열음이 일면서 3지대의 빅텐트 합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고, 국민의힘 당 여론은 더욱 악화하는 형국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빅텐트 구축의 첫 단계부터 애를 먹고 있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 직후 당내에선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단일화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후보가 ‘한덕수 단일화’를 내걸고 보수세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과 한 후보의 광폭 행보, ‘한덕수 추대’ 분위기에 대한 김 후보의 불만이 겹치며 국민의힘 빅텐트 구축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 집안싸움이 격화하면서 국민의힘과 3지대의 연대 가능성도 희박해져가는 분위기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일찌감치 국민의힘 빅텐트를 ‘정치공학’이라 규정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에 “변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빅텐트 참여에 선을 긋고 거듭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본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이 후보와의 연대는 한층 멀어졌고, 이 파장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앞서 이 고문은 한 후보와 ‘개헌 연대’에 공감대를 쌓는 등 3지대에선 빅텐트 참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사로 꼽혔다. 다만 한 후보가 “11일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만일 한 후보가 대선판에서 빠질 경우 이 고문의 빅텐트 참여 정당성도 잃게 될 수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 보수진영 주자들이 정면충돌하면서 지지층 표 분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당내에선 절망인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무난한 패배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명 빅텐트, 아름다운 단일화 등 목표만 제시해놓고 당은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내홍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이날 당 상황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그는 “이제 기능성이 사라진 데다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만나고 싶다고 했고, 이재명 후보는 김 의원을 ‘귀한 존재’라 칭하며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