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 제조업체 이끌 ‘형님 기업’ 탄생하나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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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형 매뉴콘 육성 지원사업
테크노파크, 20일까지 모집
기업 간 연계 활동 중점 심사

부산테크노파크가 지난해 7월 개최한 개최한 ‘제조업 대부활, 그 길을 묻다 토크콘서트’에서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이 매뉴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테크노파크가 지난해 7월 개최한 개최한 ‘제조업 대부활, 그 길을 묻다 토크콘서트’에서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이 매뉴콘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전통 산업인 제조업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한 ‘매뉴콘 프로젝트’가 올해 확대 시행된다. 올해는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2000억 원 이상의 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켜 다른 영세한 제조 기업을 이끌 수 있는 ‘형님’ 기업 탄생을 목표로 한다.

부산테크노파크(TP)는 지역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를 선도할 부산형 앵커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부산형 앵커기업(매뉴콘) 육성 지원사업’ 대상 기업을 오는 20일까지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매뉴콘(Manucorn)이란 제조(Manufacture)와 유니콘(Unicorn)의 합성어로, 기업가치 1조 원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는 제조 기업을 말한다. TP는 지난해 화신볼트산업, 제일일렉트릭, 유니테크노 등 3개 업체에 10억 원 규모로 지원했다. TP는 3개 기업 매출액이 증가하고 신규 고용 창출도 이어지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이자, 올해 매뉴콘 프로젝트를 확대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지원 대상에는 잠재력이 큰 작은 기업과 유니콘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큰 기업도 포함된다. 지난해까지는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기준 400억~1400억 원대의 기업이 지원 대상이었다면, 올해는 300억 원 미만의 기업과 2000억 원 이상의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상 기업은 프리앵커, 앵커, 탑티어앵커로 나뉘어 맞춤별 지원이 이뤄진다. 올해는 약 5개 사를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기업은 심층 분석,성장 전략 수립, 연구개발, 테스트베드, 기술 자산화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선발 과정도 5단계로 확대했다. 이전에는 사전평가와 현장평가 등 1~2단계에 그쳤다면 올해는 기본, 심층, 현장, 발표, 최종 평가 등 5단계로 진행된다. 특히 발표·평가 단계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을 비롯, 지역사회의 지지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민평가단도 참여한다.

특히 심사단은 다른 기업들과 활발한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매뉴콘 프로젝트의 목표가 개별 기업의 매출 상승뿐 아니라 큰 기업이 작은 기업들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나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TP 기업지원단 관계자는 “부산에는 매출액 2000억 원 이상의 제조기업이 40여 곳에 그칠 정도로 제조업 기반이 많이 약한 상황이다.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하려고 해도 큰 규모의 기업이 없어기회를 놓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매뉴콘 프로젝트는 ‘형님’ 격의 기업을 키워 작은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제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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