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땅 굳어”… 김문수, 대선 첫 일정서 통합 강조
김문수, 서울 가락시장서 선거 운동 시작
“정치는 산수 아냐”… 이재명에 자신감 드러내
‘최연소’ 김용태 의원 비대위원장 내정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선 활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비 온 뒤 땅 굳는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12일 오전 서울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민생 현장을 체험했다. 김 후보는 흰색 운동화와 붉은색 점퍼를 착용하고 시장을 찾았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이만희 수행단장, 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이 김 후보와 동행했다.
김 후보는 “가락시장이 (장사가) 안 되면 전국이 다 안 된다”며 “장사 되게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저는 정말 시장 대통령,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 국민이 잘 사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선거를 시작할 때 3등이었다가 마지막 3일 전에 1등으로 올라갔었다”며 “대통령 선거는 매우 다이내믹하다. 민주주의는 어려운 길이지만 반드시 이긴다”고 밝혔다. 또 “정치는 산수가 아니고 민심이 엄청난 에너지로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틱한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에 대해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다”며 “우리가 싸운 것은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더 굳은 단합·단결로,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바탕이었다”고 언급했다.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을 통해 젊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우선 개혁하고 남은 구태를 청산할 것”이라며 “당을 젊고 희망차게 끌고 나가는 엔진, 희망, 그리고 미래를 상징할 인물이 김용태라고 생각해서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뜻은 20대 중에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했는데 30대인 김 의원이 우리 당 의원 중 최연소였다”며 “제가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우리 당에서 20대를 반드시 국회의원에 공천하고 싶다. 청년을 높은 곳으로 모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운동을 마친 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오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몰자와 천안함 46용사들을 참배하고 대전시당으로 이동해 충청권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고 대구를 찾아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