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키워드… 이재명 '내란 종식', 김문수 '통합', 이준석 '미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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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첫날 유세서 '내란' 워딩 강조
국민의힘-尹 내란 세력 묶어 프레임
김문수는 원팀 강조하며 '통합' 방점
이준석 미래, 비전 내세우며 적임자 부각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12일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대권주자들이 내세우는 ‘키워드’에 이목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내란 종식’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원팀을 강조한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거대양당 틈새를 공략하며 정면돌파 중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미래’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청계광장 출정식에서 “내란수괴를 재판에 넘기고 대통령직도 박탈했지만, 헌법까지 무시하는 내란 잔당의 2차·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나 저들의 반란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와 함께 국민의힘을 묶어 비판한 것으로, ‘내란’을 강조하는 건 국민의힘의 최대 약점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권 교체를 위한 ‘정권 심판’ 구도를 부각하는 차원이다.

이 후보는 이어 “3년 전 대선에서 미세한 승리를 하고도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이 교만과 사리사욕으로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었다”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할 지경이다. 국민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민주주의·국격은 무너지고 평화와 안보도 권력유지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진영이 아닌 민주주의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더는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이념,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할 여유가 없다”며 “이제부터는 진보의 문제도 보수의 문제도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통합 메시지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그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1990년생으로 당 최연소이자 초선인 김용태 의원을 지명하며 이같은 메시지를 전면에 드러냈다. 김 지명자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지난 당정 간 불협화음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김 후보는 앞서 한덕수 전 총리는 물론 당 지도부와도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은 만큼 ‘원팀 체제’ 구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특히 갈라진 보수진영을 한 데 묶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날 이른 오전 서울 송파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대전을 거쳐 대구까지 하루 만에 경부선을 관통하는 일정을 짰다. 단일화 갈등으로 선거 운동 채비가 늦어진 만큼, 최대한 많은 지역민들을 만나겠다는 취지이다. 김 후보는 이날 송파 가락시장을 찾은 뒤 “서민들과 함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일꾼 여러분, 땀 흘려 일하는 자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의 이날 마지막 일정은 보수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 방문이었다. 막판 후보 교체 사태로 실망한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도록 ‘집토끼’를 다독이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타 후보와 달리 12일 0시부터 현장을 찾았다. 그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찾은 지역은 전남 여수로, 국가산업단지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에서 산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과 청년 정책 등을 강조하며 미래와 비전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여수 공장을 방문한 뒤 “대한민국의 수출과 국가 성장을 이끌었던 2차 산업단지들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해법을 제시하겠다”며 “이공계 출신이면서 이런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내가 정책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첫 방문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또한번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대국민 사기극에 가까운 단일화 쇼가 아니라,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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