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청, 호남서 ‘스타트’… 3주 대선 열전 시작
대선 공식 선거운동 12일 시작, 후보 첫 유세 일정
이재명 ‘내란종식’·김문수 ‘민생’·이준석 ‘청년’ 부각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약 3주 간의 ‘대선 열전’이 막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부터 각각 서울과 충청, 호남을 훑으며 표심 견인에 나섰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공식 선거운동은 내달 3일 0시까지 진행된다. 이날부터 대선 전날까지 약 3주 간의 치열한 유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대선후보들은 선거운동 첫날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분주하게 지역을 누볐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은 광화문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에 이르는 이른바 ‘빛의 혁명’의 상징으로 규정했다. ‘내란 종식’을 통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날 출정식에는 지지자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출정식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며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내란 이전의 대한민국이 아닌, 신문명시대 새로운 표준으로 거듭날 나라”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 등 ‘K-이니셔티브’ 벨트를 돌며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했다. 실용주의·우클릭에 초점을 맞춘 ‘성장과 회복’ 행보로 범보수·중도층까지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대전·대구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새벽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아침 식사로 공식 선거운동 첫 행보를 시작한 김 후보는 대전현충원을 거쳐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시장 대통령’임을 자임했다.
시장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김 후보는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든지 느낀다”며 “이곳에서 ‘시장·민생·경제 대통령이 돼야겠다.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는 대통령이 돼야 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첫날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인 호남을 방문해 청년·미래 세대 정책에 집중하는 등 ‘젊은 보수’로 차별화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이날 ‘0시’ 일정으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은 이 후보는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내게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재차 제기되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하며 “정면 돌파의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오후에는 서울 연세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젊은 보수 이미지를 부각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