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구, 산사태 대응 거점 된다…부산 최초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신설
전국 네 번째, 부산 첫 진흥시설 사하구에 조성
사면 재해 특화…산학연 복합시설로 140억 투입
지역경제 효과 기대…2000억 원대 파급 전망
12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사하구 당리동 산사태·급경사지 재난안전산업진흥시설 조성지 예정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사하구에 부산 최초로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이 들어선다.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은 산사태와 급경사지 붕괴 등 재해에 특화된 시설로, 사하구는 부산을 대표하는 ‘산사태 대응 거점’으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지원 사업’ 공모에서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공동 신청한 ‘급경사지·산사태 특화 진흥시설’을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진흥시설은 재난안전산업 효율을 높이고 재난안전 분야 사업자를 유치하거나 육성하기 위한 시설을 의미한다. 관련 산업계와 학계 등이 협력해 재난유형별 특화 제품과 기술 성능을 평가하고, 연구개발부터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까지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한다. 이로써 사하구는 침수(전북 군산), 지진(경남 양산), 화재(충남 홍성)에 이어 네 번째 진흥시설 조성지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160억 원(국비 70억, 지방비 80억, 민자 10억)을 들여 급경사지·산사태 안전 제품 실증 시험을 진행하고 안전 성능 평가시험 장비를 구축해 인증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부산은 광역시 중 급경사지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부산 내 급경사지 개소는 896곳에 달하며, 이 중 사하구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곳이 밀집해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사하구는 재난 대응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이 특히 컸다.
진흥시설 조성에 따라 지역 산업과 고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약 2164억 원의 직·간접 경제 효과와 함께 1725개의 전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업 추진 과정에는 지역구 의원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의 역할이 컸다. 이 의원은 국회와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사하구의 급경사지 재해 대응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며, 행안부 장관과 실무진을 수차례 만나는 등 유치 기반을 다졌다.
이 의원은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노력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져 뜻깊다”며 “사하구가 재난안전 분야의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설 착공부터 운영까지 책임 있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